채무자에게 돈을 받아야 하는데 그 채무자가 “다른 사람에게 받을 돈이 있고 승소 판결을 받아 경매까지 진행 중이라면 어떨까요? 이 글에서는 채무자가 제3자를 상대로 승소하여 가지고 있는 판결금 채권 가압류를 통해 채무자가 진행하던 경매 절차의 배당금 수령권은 물론 채권 자체를 가압류한 성공 사례를 소개합니다.
1. 사건의 개요: “투자를 가장한 대여, 그리고 연락 두절”
의뢰인(채권자 A)은 평소 알고 지내던 채무자 B로부터 사업 공동 추진을 제안받았습니다. 이후 채무자 B는 사업 자금 및 개인 용도로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고, 의뢰인 A는 거액을 대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채무자 B는 약속과 달리 변제를 차일피일 미뤘고, 이미 운영하던 법인의 직원 급여조차 체불할 정도로 자력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2. 핵심 전략: 채무자의 ‘칼자루’를 뺏어라!
가압류 신청단계에서 파악된 채무자의 부동산은 없었고, 임금체불 상태에서 은행예금에 잔고가 있으리라 기대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의뢰인은 채무자와 공동사업을 논의하던 과정에서 결정적인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 채권자가 확보한 정보: 채무자 B가 제3채무자 C(채무자에게 돈을 줘야 할 사람)를 상대로 소송에서 승소했고, C의 부동산에 강제경매까지 신청했다는 사실입니다.
- 의뢰인의 초기 요청: 경매절차에서 채무자가 받을 ‘배당금’을 가압류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 💡 법무사의 판단: “배당금이 아니라 ‘판결금 채권(채무자가 소송에서 이겨서 제3자에게 돈을 받을 채권 자체)’을 노려야 합니다”
심층 상담 및 조사 결과 제3채무자의 주소지까지 파악할 수 있었기에, 본 법무사는 ‘판결금 채권(원금, 이자, 지연손해금 등 일체)’ 자체를 가압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배당금 가압류 | 판결금 채권 가압류 |
|---|---|---|
| 대 상 | 경매 결과로 나올 ‘배당금’ |
채무자가 제3자에게 가진 ‘판결금 채권 자체(칼자루)’ |
| 리스크 | 채무자가 경매를 취하하면 효력 상실 |
경매 취하 여부와 상관없이 채권 자체가 묶임 |
| 효 과 | 단순한 배당금 가압류 |
이중변제 위험 압박 경매가 취하되어도 제3채무자에게 효력 남음, 본안소송 후 승소판결을 받은 채무자의 지위 승계 후 강제집행 가능 |
만약 제3채무자가 채무자에게 합의금을 주고 경매를 취하할 경우, 단순한 배당금 가압류라면 가압류의 목적물인 채권 자체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판결금 채권을 가압류했다면 제3채무자는 채무자에게 변제해서는 안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제했다면 이중변제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가압류의 효력은 상대적 효력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이후 채권자가 본안소송에서 승소하면 승계집행문(채무자 대신 내가 강제집행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 채무자의 제3채무자에 대한 집행권원을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단 판결금 채권 가압류(또는 압류)는 제3채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만 집행 가능합니다.
3. 가압류 신청 및 난관 극복
가압류는 채무자 모르게 이루어지는 보전처분(밀행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법원은 쉽게 가압류 결정을 내려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다음과 같은 보정명령을 내렸습니다.
- 피보전권리 소명: 실제 대여과정에서 현금 뿐만 아니라, 법인 통장에서 이체한 돈, 카드 대납 방식의 대여금, 외화로 대여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쳤으므로 이것이 모두 채권자 개인의 채무자에 대한 대여금이라는 점을 정밀하게 소명했습니다.
- 집행가능성: 일반적으로 법원은 피압류채권의 존재는 심리하지 않지만, 판결금 채권 가압류는 흔한 일이 아니므로 집행가능성이 있는 것인지를 묻는 보정명령도 나왔습니다. 이에 채무자 B와 제3채무자 C 사이의 본안 소송 사건 검색 내역, 항소심 결과,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경매 사건 번호와 내역까지 상세히 제출하여 집행가능한 신청이라는 점을 소명했습니다.
4. 결과 : 가압류 인용 결정 및 집행 성공
- 담보제공: 법원은 보증보험증권으로 담보제공을 허락하고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여 가압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 제3채무자에 대한 결정문 송달: 이 사건의 최대 난관이었습니다. 제3채무자는 개인인데 특별송달까지 4차례나 송달을 시도해도 폐문부재 상태였기 때문입니다.(자기 집이 경매에 넘어갔으니 집에 있으면서도 우편물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송달을 시도하고 안되면 배당금 채권 가압류로 방향을 바꾸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시도한 끝에 제3채무자에게 송달이 되어 가압류 효력이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채권자가 상당히 많은 정보를 확보한 덕분에 만전을 기해 가압류 결정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진땀을 흘려야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5. 이 사건의 시사점
판결금 채권은 채무자와 제3채무자 사이의 판결의 내용, 사건번호, 제3채무자의 주소 등 정확한 정보가 확보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흔히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며, 보통은 배당금 채권을 가압류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보만 가지고 있다면 단순히 채무자의 통장을 묶는 일반적인 가압류보다 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 경매 절차에 미치는 효력: 채무자가 경매 배당금을 받을 채권에 가압류의 효력이 미치며, 채권자가 본안소송에서 승소하면 경매채권자의 지위를 승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채권자의 본안소송 전에 배당이 실시되어도 법원은 배당금을 공탁하게 됩니다.(대법원 2022. 9. 29. 선고 2019다278785 판결)
- 집행의 확실성 증가: 판결금 채권의 압류에 대해서는 법률전문가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만약 제3채무자가 잘못된 조언을 듣고 오판하여 채무자에게 변제하고 경매를 취하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자는 제3채무자의 재산에 다시 강제집행을 할 수 있으므로 단순한 배당금 압류보다 집행의 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